최근 장윤기 사건을 접하며 여러 가지를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사건의 진실은 사법 절차를 통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구조적 문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역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의 눈과 귀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고, 행정을 감시하며, 지역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데 그 존재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일부 현실에서는 이러한 본연의 역할보다 행사 주최와 외형적 경쟁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인천 지역을 비롯한 일부 언론 매체사들은 스스로를 이른바 '대표 언론 (6대지)' 으로 내세우며 각종 대규모 행사를 번갈아 나눠먹기식으로 개최하며 시민의 혈세를 갉아먹고 있다.
물론 모든 행사가 문제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역경제와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사례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라면 시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만큼 보다 엄격한 기준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행사의 필요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토되었는지, 예산 집행이 적절했는지,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단순히 언론사의 규모나 영향력만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해당 언론이 지역 현안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취재하고 있는지,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행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상생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업과 행사가 지역 경제와 언론 생태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관련 법령에 따라 세금과 회계가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역시 시민의 관심과 검증 대상이 되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지역 언론이 건강할 때 더욱 공고해진다. 지역 언론이 권력과 예산에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시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할 때 지방자치 역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언론은 이권 행사의 주최가 아니라 기사로 평가받아야 한다. 화려한 무대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내고, 권력보다 시민의 편에 서는 것이 진정한 지역 언론의 가치인것이다.
또한 지역 언론의 경쟁력은 이권 행사의 규모가 아니라 신뢰의 수준에서 비롯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이권 행사가 아니라, 더 많은 진실과 보다깊은 책임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