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성시에서 김보라 시장의 행사장 언론인 응대 태도와 시청 내부 소통·홍보 부서의 근무 실태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면서 공직사회의 자세와 시장의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5일 공도중학교에서 열린 공도문화축제 현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윤종군 국회의원을 비롯해 경기도의원, 안성시의원 등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함께했다.
행사는 오후 5시부터 사전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김보라 안성시장은 행사 시작 이후 약 40분이 지나서야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현장을 취재하던 필자는 김 시장을 발견하고 예의를 갖춰 “시장님, 오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김 시장은 인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비켜요. 안 보여요” 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필자가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말을 건네려 하자 같은 말(“비켜요. 안 보여요” )을 반복했다.
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공인인 시장이 기자에게 공개적인 행사장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되묻고 싶었다.
"3선 시장"에게 시민과 언론은 어떤 존재인가?
시장 역시 한 사람의 시민이기 때문에 행사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인사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는 없다.
그러나 시장이라는 자리는 일반 시민과 다르다.
수많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방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공적 지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인은 개인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행정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고, 행정을 감시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언론인을 대하는 시장의 태도는 단순히 기자 개인에 대한 예의 문제를 넘어 지방정부의 소통 철학과 공직자의 자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밖에 없으며, 한 번의 짧은 말이 큰 논란으로 번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7일 시청 찾아가 확인한 ‘소통·홍보’ 부서는 왜 비어 있었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필자는 지난 7일 오후 5시께 김보라 시장이 시장실에 있는지 확인하고, 앞서 행사장에서 있었던 상황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안성시청 소통·홍보 담당관실을 찾았다.
하지만 당시 해당 부서에는 담당 과장을 포함해 소통·홍보팀 직원들이 한 명도 없었다.
필자는 이에 대해 행정, 안전국장을 찾아가 관련 상황을 전달하고, 김 시장의 행사장 언행과 함께 소통·홍보 담당관실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행정 안전국장으로부터 시장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후 행정과장과 비서실장 에게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행정과장과 비서실장 측은 시장과 관련된 언행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통·홍보 담당관실에 직원이 한 명도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 시민들 “3선이라고 시민 위에 설 수는 없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응도 거세지고 있다.
안성시민 A씨는 필자에게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며 “3선 시장이라면 시민들에게 더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기자는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현장을 취재하는 사람인데, 기자에게 그런 식으로 대했다면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시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시민 앞에 소상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도읍에 거주하는 시민 B씨 역시 “시장이 시민과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곧 공직사회의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장부터 솔선수범해야 공직기강도 바로 설 것”이라고 꼬집었다.
필자는 지방자치 단체장의 모든 행사 참석이 단순한 의전 일정 때문만은 아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의 민심을 살피며, 행정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 역시 시장의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다. 3선 시장 더 많은 권한이 아니라 더 낮은 자세, 더 많은 책임, 그리고 시민과 언론을 대하는 보다 세심한 자세가 아닐까? 감히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