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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에게" // 제 딸이 "훈이쌤에게 다녀올께요" 하고 저에게 보낸 편지 공유해도 될까요?

훈이쌤 존경합니다.
사람은 믿는게 아니라 믿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중물이 되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람은 믿을만 해서 믿는게 아니라 사랑으로 믿어주는것이라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부모로서 할 모든 해야 ,할 노릇 중에 학부모 노릇이 참 힘든 세상입니다.

어찌 꼭 그랬겠습니까 마는, 옛날에는 밥먹여 서당 보내거나 깨워서 학교 보내거나 숙제했냐고 물어보는 ... , 물론 그 시절에도 그게 다가 아닌 학부모들도 있긴 하셨겠지만요.

여하튼 지금은, 자식들이 '학생'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부모를  '학부모'로 만들어 놓았으면

서로 학생 노릇보다 학부모 노릇이 더 힘겹고 버거운 시대가 됐습니다.

학생에게 지혜가 필요 한 것 보다 더 지혜로움이 학부모에게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또한 아직 작은 아이 덕에 그 학부모 노릇을 다 끝내지 못 했습니다.

잘 하든 못 하든 잘 마무리 하고 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제 인생에 얼마 없는 아쉬움이 여기에

있네요

 

요즘엔 대학생도 학부모 노릇이 필요하다던데, 만약 그렇다면 큰아이 학부모 노릇도 못 끝내긴

마찬가지 겠네요.

학부모들께 따로 편지를 쓸 필요를 못 느꼈던 것은 이미 <나루터 이야기 1, 2권>을 통해서

드릴 말씀을 다 드려서 그랬었습니다.

 

근데  낮을 보내다보니, 낮을 맞이 하다보니

이래 마음이 다시금, 한번더 펜을 들게 하네요.

 

그 길고 긴 날들 동안 함께 해주셨던,  온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믿어주신 학부모님들에게 마음 다해 고마움 전합니다. 돌아볼 수록 교실에서, 아이들 앞에서, 학부모님들 앞에세 부족함과 잘못함이 너무도 많았던 저를 봅니다.

그렇게 부족하고 하찮은 저를 귀하게 봐주시고 잘 할거라 믿어주신데 대해 그저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특히나 아프고나서 보여주셨던 그 애뜻함들은 두고 두고 제겐 행복이었습니다.

그외 길지 않은 열다섯해 동안 있었던 선생이란 이름에 저야 마냥 좋았지만 그런 제 모습으로 힘들어 하셨을 수 있는 많은 학부모님들께는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 전합니다.

 

사람관계가 늘 좋을 수 만 없지만,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을 잡아주셔서 무척이나 힘이 됐고 그 힘에 다시 교실에서 아이들 앞에서 섰었습니다.

모쪼록 부탁드리는 것이, 제게 그리 해주셨듯이 앞으로 계속 아이들을 책임져야 할 선생님들을 믿어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세상엔 믿을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느냐고 물으시겠죠, 사람은 믿는게 아니라 믿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어딜봐서 제가 믿을만한 사람이겠습니까.  저를 하나하나 더 알면 알수록 더믿을 수 없답니다.  사람은 믿을만 해서 믿는게 아니라 사랑으로 믿어주는것이라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쉽지 않은 인생의 문제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그렇게 믿어주는 것이 없다면 그게 선생이든 부모든 자식이든 관계는 힘들다고 봅니다.

물론 사회를 보면 하루에도 수 없이 그런 믿음마저 깨트리는 일이 보여지는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또 다시 마음을 다잡고 믿음을 줘야 관계는 시작되고 유지 됩니다.

 

사랑으로 학부모 노릇도 변변찮게 하고 가는 저에 비하면 다들 대단하신분들께 뭐라 말씀드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더 긴말 하는 것이 더 우습겠네요

모쪼록 아이와 교사와 함께 늘 행복한 학부모님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아니 계속말씀드려도 부족할 것 갇은, 고마운 마음 전하니다.

교실에서 2월에 떠나보내며 평생 A/S 하겠다 했는데 그 약속 지키지 못하고

이래 먼저가서 죄송하니다. 

                                                                          219. 12. 22. 새벽녘에

                                                                고마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김훈희드립니다.

 

훈이 쌤 가족분들 삼가조의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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